물 마시는 것만으로도 병을 고친다
생명살림자연의학 ( 5 )
 
고재섭
 몇 년 전 간암으로 고생하시는 어떤 분과 건강 상담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분의 얼굴은 마치 종이를 구겨놓은 듯 깊은 주름이 온 얼굴에 가득하였습니다. 첫눈에 보기에도 탈수 증세가 역력하였습니다. “물을 잘 마시지 않으시는군요.” 하고 인사를 나누니 “예. 물을 전혀 마시고 싶지 않아요”라고 하였습니다.

지상의 모든 생물은 물이 있어야 생명을 유지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외계에 생명체가 존재하는가 하는 여부도 그곳에 물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으로 생명체의 가능성을 추측하게 됩니다. 인간의 생존 역시 물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우리 체중의 2/3가 물이며 혈액의 90%가 물로 되어 있습니다. 우리의 몸은 매일2리터의 물을 바꾸어 주어야 합니다. 물이 우리 몸에서 하는 일은 지대합니다. 물은 혈액, 임파액 그리고 소화액과 같은 체액의 주성분이 되어 소화를 도와주고 영양소를 운반하며 세포 노폐물을 배설시켜 줍니다. 또한 윤활제로서 관절의 손상을 막아줄 뿐만 아니라 땀 등을 통하여 우리 몸의 체온 조절을 도와줍니다. 

물이 이처럼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것임에도 불구하고 물을 잘 마시지 않는 사람이 많습니다. 인체는 물이 부족하면 목이 마른다든지 얼굴이 달아오른다든지 머리가 묵지근해진다든지 하는 신호를 보냅니다. 이런 탈수 증세는 인체로 하여금 물이 필요하니까 물을 보급해 달라는 신호인 셈이지요. 그런데 물을 보급해 주는 대신 청량음료, 커피, 차나 알코올 등으로 탈수 증세를 달랩니다. 이렇게 되면 인체는 카페인이나 알코올 및 청량음료에 든 첨가제 등의 독소를 배출하기 위해 몸에서 가외의 물까지 빼내어 탈수 증상을 심화시키게 됩니다.

인체가 보내는 탈수 경고에 적절히 대처하지 않고 이를 자꾸 무시하게 되면 탈수증세를 감지하는 체내의 센서는 점점 무디어지면서 탈수로 인한 만성적인 증상들이 나타나게 됩니다. 편두통, 요통, 흉통, 고관절염 증세를 비롯하여 변비, 천식, 알레르기, 고혈압, 당뇨 등의 증상 들이 탈수로 인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인체에 물이 부족하여 생긴 이런 질환들은 물을 보충하여 줌으로써 치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예방까지 할 수 있습니다.

물의 치료 효과로 목숨을 건진 의사

1979년 이란 혁명 당시의 일입니다. 영국에서 의대를 졸업하고 고국 이란에서 병원에 근무하던 한 의사가 혁명 정부에 의해 무고하게 옥살이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란 혁명 정부는 그의 모든 재산을 몰수하기 위해 있지도 않은 온갖 혐의를 씌우고는 사형을 시키려 하였습니다.

어느 날 밤, 교도소에 있던 이 의사에게 한 수감자가 찾아왔습니다. 위궤양으로 몸을 웅크리며 고통을 호소하는 이 수감자에게 줄 것이라고는 물 외에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물 두 잔을 마시라고 하였는데 놀랍게도 채 8분도 지나지 않아 통증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었습니다. 의사는 이 일을 계기로 수감자들을 대상으로 물의 치료 효능을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15개월 후 이 의사는 재판을 받게 되어 사형이 구형되었지만 자신의 물 치료에 관한 논문을 최후답변서로 제출하여 연구의 중요성을 인정한 판사의 재량으로 처형을 면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하여 목숨을 건진 뱃맨겔리지 (f.batmanghelidj, m.d) 박사는 수형 기간을 연장하면서 스트레스가 가장 심한 환경인 감옥에서 물의 다양한 치료 효과를 연구하였습니다. 박사의 논문은 수감 상태에 있던 1982년에 이란의학협회지에 발표되었고 다음해에 미국 임상위장병학저널에도 발표되어 전 세계가 물이 지닌 치료 효과를 다시 한 번 깨닫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물은 이렇게 마셔야 한다

우리의 몸은 하루에 6‐8잔의 물을 필요로 합니다(약 8잔은 2리터에 해당합니다.) 알코올 커피 차 그리고 카페인 함유 음료는 물로 간주되지 않습니다. 위궤양 환자를 임상적으로 관찰한 바에 의하면 물을 마시기에 가장 좋은 시간은 식사하기 30분 전에 한 잔, 식사 2시간 30분 후에 또 한 잔씩 물을 마시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6잔인데 이 정도가 인체에 필요한 최소한의 물이라고 합니다. 물론 수분이 많은 생식으로 식단을 짰다면 물이 덜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과식을 하였다면 잠자리에 들기 전에 2잔의 물을 더 마심으로써 인체의 물 부족을 예방해 줍니다. 갈증은 이렇게 매 때마다 충족시켜 주어야 합니다. 더운 날이나 운동 후에는 물이 두세 배 더 쉽게 빠져 나가므로 이러한 때에는 물을 더 많이 마셔줘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책상이건 차안이건 침실이건 어디에서나 쉽게 물을 마실 수 있도록 손이 닿기 쉬운 곳에 물병을 두는 것도 지혜입니다.

그러나 식사 중에는 물을 마시지 않도록 하십시오. 물론 국과 같이 수분이 많은 음식도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우리 몸에는 염산과 같은 농도의 위액이 나와 음식물을 소독하고 소화시켜 줍니다.  식사 시간 동안에 물을 마시면 위액의 산도를 떨어뜨려 음식이 제대로 소화되는 것을 막게 될 것입니다. 뱃속에 자주 가스가 차고 위장병이 있으신 분 등은 특히 식중에 물을 많이 마시지 않도록 유의해야 합니다. 물은 식사 30분 전과 식후 2시간 30분 후에 마셔야 한다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물은 너무나 값싼 치료제입니다. 몸에 어떤 이상이 있다면 우선 물 마시는 습관부터 기르시길 권해 드립니다. 

 이 글은 2007년 “참소중한당신”에도 게재된 글입니다.

고재섭 기자는 우리 약초와 안전한 먹을거리에 관한 깊은 관심과 연구에 힘쓰고 있습니다. 현 생명살림 자연의학연구원 원장.
 
기사입력: 2008/05/19 [18:13]  최종편집: ⓒ 남양주뉴스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