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생즙”인가
생명살림자연의학 (9)
 
고재섭

 팔당에서 봄에 생즙단식을 지도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한 번은 마을회관에서 생즙을 짜고 있는데 양수리에서 택시 운전하시는 분이 우연히 들어오셔서는 자기에게도 생즙을 한 잔 달라고 하였습니다. 생즙의 경험이 없는 분들은 생즙이 역한 줄 알고 잘 마시지 않는터라  어떻게 생즙 맛을 아시냐고 여쭈었더니 자신은 생즙기가 고장이 날 정도로 많은 생즙을 마셨다고 하면서 자신의 배를 보여주었습니다.  배에는 ㄷ자 모양의 수술자국이 커다랗게 나 있었습니다. 10여 년 전에 간암에 걸려 병원에서 수술을 하기 위해 배를 열었는데 암이 너무 심한 상태라 손을 쓰지 못하고 다시 배를 봉합하였답니다. 몇 개월밖에 살지 못한다는 말을 듣고는 생즙을 마시면서 대체요법에 매달렸는데 그 덕분에 병을 고쳤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신기하게도 코에서 눈에서 피가 나오는데 케일 생즙만 마시면 피가 딱 멎는 거에요. 생즙이 그렇게 효과가 빠른 줄은 몰랐어요.” 하였습니다.

영양의 보고  

오늘날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은 독소의 증가와 함께 영양의 부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몸은 땅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땅이 죽어가면 우리의 몸도 죽어가게 됩니다. 오랜 기간의 화학 농법은 땅의 미네랄 성분을 변화시켰고 이렇게 병든 땅에서 자란 농작물은 결국 우리 인간에게까지 질병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2004년의 연구에 의하면 오늘날 미국에서 생산되는 농작물은 50년 전의 농작물에 비해 미네랄 함량이 1/6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50년 전의 감자 한 개에 들어 있는 영양소를 섭취하려면 오늘날에는 감자를 6개는 먹어야 한다는 것이죠. 게다가 요즘에는 가공식품의 형태로 섭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욱 영양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것입니다. 가공 과정에서 대다수의 영양소를 제거해버리고 칼로리만 남겨 놓기 때문에 현대인은 칼로리는 지나치게 섭취하면서도 몸에 필수적인 비타민과 미네랄 등은 부족한, 만성적인 영양 실조에 시달리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구리 코발트 마그네슘 요드 니켈 크롬 등은 우리 인체에 밀리그램 단위의 극히 적은 양이 필요하지만 이들이 하나라도 부족하면 심한 질병에 걸려 고생하게 됩니다.  

생즙은 이렇게 현대인이 잃기 쉬운 부족한 영양을 공급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생즙은 몸에 꼭 필요한 비타민, 미네랄, 효소 등의 영양소를 담고 있으면서도 이들 영양소가 인체 내에서 가장 이용되기 쉽도록 절묘하게 배합되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흡수력도 뛰어나서 음식이 소화되어 인체에 이용되기 위해서는 8시간 이상이나 걸리는 보통의 음식들과 달리 생즙은 알코올처럼 섭취하자마자 빠른 속도로 혈류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소화에 필요한 에너지도 거의 들지 않아 다량의 영양 투여가 필요한 만성질환자나 치아가 부실하여 음식을 씹어드시기 힘든 분들께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의치를 하신 노인 분이 계시다면 생즙을 짜서 드심으로써 골다공증 등 영양실조로 인한 질환을 예방하실 수 있습니다.

만능 치료제인 생즙  

생즙은 영양제로서뿐만 아니라 치료제로서도 뛰어난 효능을 갖고 있습니다. 인간이 생각해내는 어떤 처방전도 조물주께서 조성해 놓은 이 생즙만큼 완전할 수 없습니다.

오스트리아의 의사 루돌프 브루스가 4만5천명의 암, 백혈병 등의 난치병 환자를 고친 것도 이 생즙을 이용해서였습니다. 60년 전, 암치료법을 발견하기 위해 개최된 미국 하원의 한 청문회에서 말기암 환자들과 함께 자신의 치료법을 증언하여 암 정복에 커다란 희망을 주었던 막스 거슨 박사가 30년 동안 수많은 말기암 환자들을 고친 주된 치료법도 바로 이 생즙이었습니다.

생즙에는 천연의 항생제, 호르몬, 항산화 및 소화 효소 등 약성 물질이 들어 있습니다. 동물과 달리 환경의 재앙을 움직여서 피하지 못하는 식물들은 자신의 몸 안에서 화학물질을 만들어내어 몸에 입은 상처를 치유하고 강한 자외선으로 인한 손상을 막고 있습니다. 파이토케미컬이라 부르는 이들 화학물질들은 세포 차원에서 인체를 해독하고 청소하고 재건하면서 인체가 면역력을 갖도록 도와주는데, 생즙은 이러한 파이토케미컬의 보고이기도 합니다. 또한 생즙에는 알칼리성 물질이 풍부하여 인체내 혈액과 조직의 산 알칼리 균형을 바로잡아, 질병의 온상이 되고 있는 산성체질을 약알칼리성으로 바꾸어 줍니다.

또한 생즙에는 엽록소가 듬뿍 들어 있는데 이 엽록소의 분자와 인체내 혈액 속에 들어 있는 헤모글로빈 분자는  거의 같은 모양의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엽록소는 분자 구조의 중심에 마그네슘이 들어 있고 헤모글로빈은 마그네슘 대신 철이 들어 있다는 정도입니다. 백혈병이나 재생불량성 빈혈에 생즙이 뛰어난 효능을 발휘하는 이유도 바로 이러한 엽록소와 헤모글로빈의 유사성에서 찾고 있습니다.

직접 짜 마셔야  

생즙이 이처럼 우수한 효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저는 환자분들을 위한 강의를 할 때에 집에 반드시 생즙기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생즙 짜는 것이 귀찮다고 하여 시판되는 즙을 마셔서는 같은 효과를 볼 수가 없습니다. 시판되는 즙은 끓여서 만들기 때문에 직접 짜 마시는 즙의 대용이 전혀 될 수 없습니다.

좋은 생즙을 마시려면 무엇보다도 좋은 생즙기를 갖추어야 합니다. 생즙기에는 원심분리, 외기어, 쌍기어 등의 여러 방식이 있는데 원심분리 방식의 고속회전 쥬스기는 착즙을 할 때 발생하는 열이 영양소의 변성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은 맷돌처럼 느린 속도로 회전하면서 압착하여 즙을 짜내는 쌍기어 방식의 생즙기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착즙을 하면 산소와의 접촉을 줄여서 산화를 막아줄 뿐만 아니라 즙도 안정적이어서 보관시간을 연장시켜줍니다. 쌍기어 방식 생즙기는 고가이지만 착즙율이 높아 재료의 손실을 줄여주므로 장기적으로 이용할 때는 오히려 경제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질병을 물리치고 샘솟는 활력을 얻고자 한다면 생즙을 고려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 글은 “참소중한당신”에도 게재되었습니다)





고재섭 기자는 우리 약초와 안전한 먹을거리에 관한 깊은 관심과 연구에 힘쓰고 있습니다. 현 생명살림 자연의학연구원 원장.
 
기사입력: 2008/08/03 [20:42]  최종편집: ⓒ 남양주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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