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능력의 비밀, 호흡
생명살림자연의학 (11)
 
고재섭
 작년 가을에 생활참선을 보급하고 계시는 박희선 박사님을 뵙고 왔습니다. 76세 때 히말라야 카라파타(5545m)봉, 77세 때 메라피크(6654m)봉을 오르셨고, 83세에는 아프리카 최고봉인 킬리만자로(5895m) 봉을 무산소 등정하여 이 산의 최고령 등정자로 기네스 북에 오른 분입니다. 86세 때는 에베레스트 5400m 고지에서 개최된 42.195km 마라톤을 완주하기도 하였습니다. 평지에서 혈기 왕성한 젊은이들도 해내기 힘든 마라톤을 여든이 넘은 나이에, 그것도 가만히 있어도 숨이 가쁜 고산지대에서 해낸 것입니다.

건강의 비결을 연구하고 있는 저로서는 박사님의 그 괴력이 과연 어디서 나오는지 너무나 궁금하였습니다.  박사님이 지도하시는 참선 모임에서 박사님을 직접 뵙고는 또 한 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3달 만 있으면 아흔이 되는 연세에, 3,141592로 끝없이 시작되는 원주율표를 벽에 걸어놓으시더니 뒤돌아서서 소수점 이하 1000자리까지 하나도 틀림없이 외우시는 것이었습니다. 체력뿐만 아니라 뇌력도 범인의 상상을 뛰어넘었습니다.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건강법

박희선 박사님은 서울대 금속공학과 교수로 지내다가 50세가 되던 해 일본 동경대에서 박사 학위를 준비하게 되었는데 첫 학기 반에서 꼴찌를 하여 스트레스를 받다가 일본의 참선 대가로부터 수련을 받고 나서 인생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머리가 맑아지면서 기억력이 좋아진 것은 물론 1년 만에 본태성고혈압이 정상이 되었고 축농증은 말끔히 사라졌으며, 중고등학교 다닐 때 상급생을 몰라보고 경례를 하지 못해 자주 기합을 받았던 시력도 좋아져 안경을 던져버리게 되었습니다.

과학자였던 박사님은 참선의 요체가 무엇인지 알기 위해 중고 뇌파측정기를 구해서 어떤 때 무념무상의 상태에서 나오는 뇌파인 알파파가 가장 잘 나오는지를 연구하였고, 그 결과 복식호흡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답니다.

젊은이들도 감히 시도조차 해볼 수 없는 놀라운 일을 박희선 박사님이 고령에 해내고 있는 것을 보면 호흡이 우리 몸과 정신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것도 대부분의 사람들에 있어서 인체의 각 기관이 퇴행하는 징조가 나타나는 쉰의 나이에 복식호흡을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초인적인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는 것은, 나이나 몸의 상태와 상관없이 누구나 노력만 하면 몸과 뇌의 상태를 바꿔놓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숨을 쉬지 않으면 죽는다는 것은 자명한 이치입니다. 모두다 아시다시피 물과 음식은 며칠을 먹지 않아도 살수 있지만 숨을 쉬지 않고는 단 몇 분도 살 수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깨끗한 공기는 양질의 음식보다도 건강에 더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몸 안에서 음식은 땔감과 같습니다. 충분한 산소가 공급되어야 음식이 잘 연소되고 에너지가 발생하게 됩니다. 산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열 효율이 떨어지고 세포는 암세포화로 변이될 수도 있습니다. 산화 과정에서 생겨난 이산화탄소도 굴뚝인 폐를 통해 잘 배출이 되어야 합니다. 호흡은 인체의 주요한 해독 수단입니다. 힘이 센 고급자동차일수록 엔진 실린더에 들어가는 공기량, 즉 배기량이 크듯이 건강하려면 우리도 이 배기량, 즉 호흡 능력을 키워야 하지 않을까요?

흉식 호흡에서 복식 호흡으로

태어날 때 우리는 본능적으로 복식 호흡을 하였습니다. 올바른 호흡을 해오고 있었던 것이죠. 아기의 몸은 충분히 이완되어 있어서 복식 호흡이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나 살아오면서 우리는 여러 가지 이유로 우리의 폐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화가 나면 씩씩거리는 모습에서 볼 수 있듯이 가슴호흡을 하게 되는데, 이러한 어릴 때의 부정적인 정서 반응들에다, 좌식 생활에 따른 운동의 부족, 비만, 부적절한 자세, 몸을 조이는 의복 등이 흉식 호흡을 몸에 배게 만들었을 수도 있습니다.

원인이야 어떠하든 성장하면서 무의식적으로 몸에 배게 된 흉식 호흡을 다시 복식 호흡으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의식적인 훈련이 필요합니다. 처음에 운전을 배울 때는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지만 익숙해지고 나면 다른 생각을 하면서도 운전을 할 수 있듯이 복식 호흡도 매일 일정 시간씩 시간을 들여 연습을 하면 습관으로 정착하게 됩니다.

복식 호흡은 단전 호흡, 배꼽 호흡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며 전하는 사람에 따라 이론도 방법도 조금씩 차이가 납니다. 인터넷에 많은 자료가 있으며 수련하는 곳도 여러 곳이 있으므로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쉽게 배울 수 있는 것이 복식 호흡입니다.

대략적으로 말씀을 드리자면, 자세를 바꿈으로써 의식 집중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정좌를 하고, 내쉬는 숨을 먼저하고 들이쉬는 숨을 합니다. 내쉬는 숨으로 폐 안의 나쁜 공기를 밖으로 내보내어야 그 만큼 좋은 공기가 안으로 들어올 수 있는 여지가 생기지요.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는 깃털도 흔들리지 않을 정도로 조용히 하며, 일정한 박자에 맞춰 호흡을 합니다. 그리고는 배꼽으로 숨을 쉬고 있다고 생각하고 의식을 배꼽에 둡니다. 이러한 호흡 연습은 매일 정해진 시간에 하는 것이 좋으나 버스나 전철 안에서 또는 운전을 하면서도 해볼 수 있습니다.

복식 호흡은 지친 몸과 마음의 피로를 풀어주고 신경계를 진정시켜주며 불면증을 개선하고 통증을 줄여줍니다. 또한 호흡기와 심장 질환을 비롯한 각종 질병을 예방 치료에도 뛰어난 효과가 있습니다. 중병이   있다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맑은 공기가 있는 곳으로 집을 옮겨 복식 호흡을 생활화하는 것입니다.

동방교회에서는 오래 전부터 “예수 기도”가 전해져 오고 있는데 이 기도도 바로 이러한 복식 호흡의 원리를 응용한 것이 아닐까요? 은수자들이 숨을 내쉬면서 “예수님”, 들이쉬면서 “자비를” 하면서 단순한 기도문을 암송하며 영혼 깊은 곳에서 느꼈던 커다란 내적 평화와 하느님의 현존은 육체적인 건강 이상의 선물이었을 것입니다.

새롭게 배우는 호흡법이 여러분의 생활에 놀라운 변화를 가져다 주기를 기대합니다. 

                        (이 글은 “참소중한당신”에도 게재되었습니다)
고재섭 기자는 우리 약초와 안전한 먹을거리에 관한 깊은 관심과 연구에 힘쓰고 있습니다. 현 생명살림 자연의학연구원 원장.
 
기사입력: 2008/08/21 [21:25]  최종편집: ⓒ 남양주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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